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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건강] 아동ADHD, 자가진단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후주미 2023. 3. 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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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갑자기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서 부모의 걱정을 사기도 한다. 특히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가진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말썽꾸러기가 되고 만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서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부모는 열심히 아이들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질책하는 것처럼 느껴져 힘들어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보며 불편해하거나 부모탓을 하는 것은 성숙한 어른이자 더불어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이 글에서는 ADHD 아동을 상담한 사례를 중심으로 ADHD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 아이, 혹시 아동ADHD일까?

인터넷을 찾아보면 ADHD 관련 정보가 넘칠 정도로 풍부하다. 정보를 접하는 일반 부모들은 아마도 ‘우리 아이도 이런데’ 하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몇 가지 증상을 가지고 아이가 ADHD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생길 수 있지만, 이런 걱정은 대부분 지나친 걱정이다. 대학 시절 이상심리학 과목을 들으며 ‘내가 온갖 정신병을 다 갖고 있네’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가벼워졌었다.

걱정은 걱정을 부르곤 한다. 하나의 증상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비슷한 다른 증상까지 연결되고, 이런 걱정들이 맞물리면서 마음 속 ‘혹시’가 ‘역시’가 되어 진짜 사실처럼 생각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떤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ADHD인 것은 아니다.

© PX41-Media, 출처 Pixabay ​
 
일단 아동ADHD를 진단하는 자가진단 항목을 살펴보자.
1. 차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2. 쉽사리 흥분한다.
3.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4.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하거나 주의집중 시간이 짧다.
5. 늘 안절부절 못한다.
6. 집중력이 부족하고 쉽게 주의분산이 된다.
7.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 들어주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쉽게 좌절한다.
8. 자주 또는 쉽게 울어 버린다.
9. 기분이나 감정이 금방 확 변한다.
10. 갑자기 화나 분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위 항목들 가운데 7개 이상에 해당되면 아동ADHD를 의심해볼 만하다.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지표이므로 많은 증상이 너무 자주 나타난다면 검사를 해서 더 확실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다만 진단 항목은 두부 모 자르듯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판단하기 애매한 경우가 있다. 즉 진단 여부도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초기 증상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에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걱정하고 확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다.

© Elf-Moondance, 출처 Pixabay
 
 

 

ADHD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

ADHD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어떤 정보를 알았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현실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ADHD가 심리적이거나, 환경적이거나, 뇌기능 또는 뇌구조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 PX41-Media, 출처 Pixabay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면 아이는 부모의 관심에 부응하려 한다.

과잉행동을 억지로 제지하기보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놀이나 과제에 관심을 보이며 함께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길러지면서 과잉행동이 줄어들게 된다.

아이의 흥미를 파악하고 함께 노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행복하게 증상을 극복하는 셈이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가지고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거나 훈계해서 통제하려고 하는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chenspec, 출처 Pixabay
 

 

통계적으로 보면 30명 단위 학급에 1~2명 정도 ADHD 아동이 있다.

꽤 많은 아이들이 증상을 보이는 셈이다. 학급에 ADHD 아동이 있을 때 골칫거리로 여기기보다

세심한 관찰과 관심을 통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한다면, ADHD 아동에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포용력을 기르는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들끼리도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고 성장할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힘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지하고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주어진다면 이 아이들도 소외되지 않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 chenspec, 출처 Pixabay
 

가정, 학급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ADHD를 교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길에서, 대중교통에서, 식당에서 아이들이 정신없다고 혼내거나 부모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케어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내 아이든 남의 아이든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ADHD를 가진 아이들도 얼마든지 교정과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끔 진지한 관심과 사려 깊은 보살핌이 베풀어지는 성숙한 사회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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