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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유튜브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지후주미 2023. 2. 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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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전투가 있다.

바로 유튜브 전투. 소란하던 집이 조용해지고,

미디어에 눈을 고정하고 찾아오는 고요한 평화. 아이들은 미디어에 빠져들고

부모는 잠시라도 한숨 돌리고 쉴 수 있는 시간.

이 평화는 너무나 달콤해서, 끄는 시간을 조금씩 미루다 보면 결국 ‘유튜브 전투’가 벌어진다.

지금도 벌이고 있는 유튜브 전투 노하우를 서치하다 발견하여 공유를 하려고 해요

유튜브, 얼마나 보여줘야 할까?

미디어의 중독성은 유명하기에 대다수 부모들은 최대한 미디어를 늦게 보여주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만 1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미디어 노출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에 시각에만 자극을 주면 뇌가 골고루 발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아이에게 미디어 노출을 늦게 시켜주는 게 좋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다 보면 미디어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면 다음의 몇 가지 규칙을 염두에 두고 시청해 보자.

© Kaufdex, 출처 Pixabay
 
 

 

 

1. “화면이 큰 게 좋아” - 스마트폰보다는 스마트 TV

유튜브를 보여줄 때는 스마트폰보다는 TV로 보여주는 것을 추천한다.

조작이 간편한 스마트폰은 스스로 콘텐츠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하나의 콘텐츠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콘텐츠를 기웃거릴 수 있다.

첫째 때는 주로 스마트폰으로 보여줬는데 콘텐츠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새로운 걸 고르는 시간이 많았다.

유튜브를 끌 때도 더는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는 걸 힘들어했다.

TV로 보여줄 때는 부모가 리모컨을 가지고 아이와 상의하면서 콘텐츠를 선택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부모가 잠시 한눈팔면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TV는 화면이 크기 때문에 어떤 걸 시청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에 잘못된 정보나 유해한 영상에 노출되었을 때 제대로 바로잡아주기 좋다.

Tip. 연령에 맞는 콘텐츠만 볼 수 있는 유튜브 키즈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줄 때는 유튜브 키즈를 활용하자. 아이의 나이를 설정해 연령에 맞는 콘텐츠만 볼 수 있고, 타이머 기능을 통해 정해진 시간 동안만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다. 자녀가 여러 명일 경우 자녀별로 등록할 수 있고, 중간 광고가 없다.

김은현 콘테츠 기획자, 책으로 놀이할 수 있는 토이북을 만들고 있습니다.

 
 

2. “이제 곧 끝날 시간이야. 알지?” - 정해진 시간만큼 보기

정해진 시간만큼 유튜브를 보는 건 가장 중요하고 그만큼 어려운 미션이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아이가 접하는 모든 미디어를 통틀어 하루 한 시간 이내 시청을 권장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뽀로로 3편만 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시계를 읽을 줄 아는 다섯 살이 되었을 땐 “이 긴 바늘이 지금 1에 있는데 6에 오면 끄는 거야” 이런 방법을 활용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날 때 우는 아이라면 유튜브를 다 보고 나서 어떤 놀이를 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아이는 다른 관심을 끌 만한 놀이가 없으면 쉽게 유튜브를 포기하기 힘들다. 평소에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로 준비해서 재빠르게 관심을 돌리게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3~4살이었을 땐 물감놀이, 종이접기 등을 했지만 6살이 되니 관심사가 달라져 몸으로 하는 놀이를 즐긴다. 댄스 배틀을 하거나 동물 흉내 내기, 상황극 등을 하며 아이와 어울렸다. 부모가 망가지는 상황극을 펼치니 떼쓰던 아이가 환하게 웃었다. 아이에게 입으로만 훈육하기보다 아이의 평소 관심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와 진심을 다해 놀아줄 때 아이도 이에 반응한다는 걸 잊지 말자.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유튜브 시청 금지를 훈육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말로 잘 훈육해서 들으면 가장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지 않거나 며칠 TV를 못 보는 등의 제한을 두면 아이는 ‘내가 잘못하면 좋아하는 걸 못한다’는 걸 인식하고 바꾸려고 한다. 나도 주로 이 방법을 썼는데, TV를 끄고 심하게 떼를 쓴 날 3일 동안 유튜브 금지령을 내렸다. 아이는 계속 떼를 썼지만 안 된다는 걸 알고는 포기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다시 유튜브를 보는 날 아이는 평소와 달라져 있었다.

Tip. 식당이나 차에서는 유튜브 시청 금지!

외식할 때 식당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피울까 봐 유튜브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번 보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보여주지 않는 게 좋다. 아이가 너무 소란을 피워서 보여줄 때는 이번이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앞으로는 안 된다는 걸 아이에게 충분히 주지시켜주어야 한다.

차 안과 같이 움직이는 공간에서의 미디어 시청은 아이들의 시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간식이나 대화, 노래 부르기, 휴식 등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관심거리로 아이의 주의를 끌어보자.

김은현 콘테츠 기획자, 책으로 놀이할 수 있는 토이북을 만들고 있습니다.

© stux, 출처 Pixabay
 
 

 

3. “이런 재밌는 게 있네” - 부모도 함께 시청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주는 시간이 부모에겐 꿀 같은 휴식 시간이지만, 아이 혼자 미디어에 노출되도록 방치하는 건 좋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보진 못하더라도 잠깐이라도 아이와 함께 시청하며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 추천한다.

“여기서 어떤 부분이 재미있어?”, “친구한테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그지?”, “이건 애니메이션이니까 이렇게 나오는 거야.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이러이러해.” 이런 식으로 옆에서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미디어를 보기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콘텐츠를 보게 된다.

미디어의 가장 큰 문제점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기보다 만들어진 콘텐츠를 비판 없이 수용하게 만든다는 점인데, 이렇게 생각을 환기시켜주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주면 미디어에 나오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는 힘을 기를 수가 있다.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시대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처럼 노출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때가 많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미디어 노출은 더 많아질 텐데, 어릴 때부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 stux, 출처 Pixabay

 

유튜브를 끄니 아이가 달라졌다

어른도 아이도 재밌는 걸 좋아한다. 유튜브를 찾는 건 재미난 게 많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는 유튜브를 보고 싶을 때 “심심해. 뭐 재밌는 거 없어?”라고 물어본다. 다른 재밌는 걸 제안해 보지만 결국 속뜻은 ‘재밌는 거 = 유튜브 시청’이다.

나도 편하게 쉬고 싶을 땐 유튜브를 보여줬는데 이것도 습관이 되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는 짜증이 심해졌고, 쉽게 감정이 폭발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놀이를 찾기보다 편하게 미디어만 보려고 했다. 아이가 미디어에 중독되면 스스로 놀이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아이들은 심심한 걸 못 참기 때문에 새로운 놀이를 찾아내고 그러면서 호기심이 생기고 사고가 발달하는데, 수동적으로 미디어만 보다 보면 이런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유튜브를 찾을 때 유튜브 대신 다른 놀이를 제안했더니 아이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줬다. 만들기 수업을 하고, 장기자랑을 진행하면서 숨겨둔 장기들을 발휘했다.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카드놀이를 하며 우리 가족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아이가 예전과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만 보여주면 아이의 노래 이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비록 이 놀이가 더 치열하고 힘들지도 모르지만, 지금부터 잠시라도 유튜브 전쟁을 멈춰보는 건 어떨까. 아이와 눈 마주치면 놀 때 아이도 부모도 가장 행복하다는 걸 잊지 말자.


요즘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는 만큼 걱정도 많이 되는데

같은 마음이실 것 같아

공유해 봤습니다.

 
 

 

아기를 만날 날을 기다리는

예비부모님과 이미 치열하게 육아를 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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